목소리의 진심

내 직장은 카페이다. 5년째 이 일을 하고있다. 늘 그렇듯이 한 가지 일을 오래하다보면 특정 스킬이 올라간다. 나는 계량기 없이도 우유를 정확히 200ml 따를 수 있고, 손목을 날렵하게 돌려가며 드립포트의 물줄기를 잘 조절할 수 있고, 커피향과 맛도 어느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건 일상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스킬이고, 그보다는 의외의 스킬을 하나 습득하게 되었는데… Read more 목소리의 진심

세계의 한 구석을 점유하다가 가는 일

이렇게 날씨가 좋은 주간엔 그냥 길을 걸으면서도 기분이 묘할 때가 있다. 봄이 시작되던 즈음에 상수와 합정 근처를 걸으면서 들었던 생각과 비슷한 것 같다. 그때 느낀 건 그 홍대 주변 구역이 갖는 삶의 어떤 시기와 결부되는 특수성 같은 것들이었다. 그 동네는 누구에게나 좀 그런 특성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문화적으로 더 세련된 서울 동네가 홈타운이든, 지방이… Read more 세계의 한 구석을 점유하다가 가는 일

Homo manducans cerebro

늘 궁금하다. 지구위에서 왜 인류만 이렇게 번성했을까? 누군가는 지구 최후의 승자는 인류가 아니라 바퀴벌레이거나 옥수수이고, 인류는 옥수수와 바퀴벌레의 생존을 돕기 위해 선택되었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누가 최후의 승자인지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판결이 날 것 같고(100년 안에 판결이 날 것 같다. 스티븐 호킹은 100년 이내에 지구가 망할 것을 단언했다고 한다.) 일단은 무엇이 지금의 인류를 만들었는지,… Read more Homo manducans cerebro

몸의 최적화

일전에 쓴 것처럼 새벽의 현자타임이 시작된 것은 내 인생의 위기가 찾아온 시기와 겹친다. 물론 인생이야 늘 위기였지만 이번엔 특히나 위기였는데 왜냐면 예전에는 위기가 찾아온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애인한테 차였다던가, 통장 잔고가 떨어져 고양이를 데리고 본가에 들어갔는데 값비싼 쇼파를 다 뜯어놓았다던가,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두 달 만에 회사가 합병되더니 세 달째부터 임금이 체불되었다던가. 원인이 뚜렷한 위기는… Read more 몸의 최적화

도메인 접속 오류 해결

안녕들 하십니까. 누군지 모를 필진과, 있을지 모를 구독자님들, 봇으로 자동가입된 스팸 계정 여러분들. 이들 중 가장 수가 많은 것은 스팸 계정 님들인 것 같군요. 멀리서 이 작은 반도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가입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네임 서버 변경 문제로 며칠간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었습니다만 이제 잘 연결됩니다. 각각의 글 고유 접속주소도 wikirisk.kr로 통일되었습니다. 속도도 약간 빨라진… Read more 도메인 접속 오류 해결

목이 아프다

요 며칠간 일을 좀 했더니 목이… 목이 아프다. 그 견딜 수 없는 고통. 피트니스 마샬을 몇 판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어린시절 읽던 슬램덩크의 거의 마지막 장면, 강백호가 ‘등이… 등이… ‘ 이딴 소리 하던 게 약간 진짜 허무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이게 무슨 헛소리야? 이토록 길고 긴 슬램덩크의 여정을 고작 등이 아프다 따위로 끝내겠다는 거야? 그런… Read more 목이 아프다

렛잇고

서버 접속 오류로 100장짜리 명문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시 레전드 중 레전드는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겠는가. 가족들을 다 데려가려고 다시 찾아가면 사라지는 무릉도원, 샹그릴라 같은 것. 애처로우니 거짓말은 그만두겠다. 썼던 글은 퍼포먼스와 익스피리언스에 관한 것으로, ‘섹스’ 카테고리를 점령하기 위해 던진 글이었으나 역시 나는 섹스보다는 고통이 어울리는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삶은 경연이 아닌 경험으로 대해야… Read more 렛잇고

미생물 디자이너

반백수이다보니 미래에 없어질 직업, 생겨날 직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인데, 장래가 촉망되는 직업중 한 가지는 미생물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말그대로 인간의 장 속의 미생물 생태계를 큐레이션해주는 서비스이다. 인간 몸 속의 미생물은 대략 39조 개 라고 한다. (20대/ 170cm/ 몸무게 70kg의 성인 남자 기준) 인간세포 수가 30조 개로 추정되니 대략 1.3대 1의 비율이고 미생물이 더 많으니 미생물… Read more 미생물 디자이너

새벽의 현자타임

오늘도 나는 새벽에 깨어 일어나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한숨을 쉬었다. 심한 불면증 환자인 나는 새벽 4-5시까지 잠을 못 이룬 적은 많아도 그 시간에 일어나는 건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일이 꽤 자주 있어서 그 시간에 이름을 붙여주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이 시간을 일단은 새벽의 현자타임이라고 부르고 있다. 새벽의 현자타임은 반년 전쯤… Read more 새벽의 현자타임

서버접속오류해결

위키리스크 필진 및 혹시 있을지 모르는 구독자님들께 알려드립니다. 금일 2017년 5월 15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경 사이트 접속이 안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랜섬웨어 제작자에게 0.31 비트코인을 결제하고 서버가 회생….한 것은 아니고 문제는 사이트관리자인 저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이고, 다행히 호스팅업체 직원의 부지런함 덕분에 백업 데이타를 무사히 찾아 복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5일 0시-16시 사이의 데이터는 살리지 못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Read more 서버접속오류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