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시장에 작은 나물 가게가 있다. 다른 반찬은 일절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나물만 있는 조금 독특한 집이다. ‘나물 귀신’인 내가 올초에 이 동네로 이사 와 여기를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 뒤로 퇴근길마다 참새방앗간처럼 들르고 있다. 시래기나물, 무나물, 세발나물, 유채나물, 참나물, 방풍나물, 곰취, 얼갈이, 건곤드레, 원추리… 간이 슴슴한 편인데도 나물이 싱싱해서 그런지 자꾸 젓가락이 가고 뒷맛도 깔끔하다.… Read more 시장에

낭비

낭비 욕구를 발산하는 방편으로 행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다이소에서 만 원 쓰기. 요즘은 다이소가 초심을 잃고 은근슬쩍 오천 원짜리까지 진열해 놓고 있지만 내 원칙은 천 원짜리 열 개를 딱 떨어지게 사는 것이다. 또한 한 번 방문한 곳은 다시 가지 않는다. 지점마다 규모도 천차만별이고 물건 종류도 미묘하게 다르다. 아주 작은 ‘구멍 다이소’라도 다른… Read more 낭비